국제디자인&도시개발 컨퍼런스 8/28~29 W서울워커힐호텔

한국디벨로퍼협회 공지로 알게 된 컨퍼런스 소식을 보고 부랴부랴 워커힐을 찾았다.

2일차 컨퍼런스를 보면서 K&C 고창국 회장의 비전과 그간의 여정을 느낄수 있었다.

 

5년전 고회장은 구리시에 월드디자인센터를 품은 신도시를 제안한다. 토평지구 1백만평에 디자인을 중심으로 컨벤션 도시를 만들자는 계획은 그렇게 시작됐다.

자족형 도시, 지속가능한 도시, 스토리가 있는 도시는 디벨로퍼가 꿈꾸는 가장 마지막 단계의 모델이라 하겠다. 이런 도시개발을 실현하기 위해 모든 것을 던지는 한 디벨로퍼의 위대한 꿈이 실현되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었다.

흔히 시행의 성공율을 3%라고 말한다. 얼마나 많은 꿈들이 무너지고 좌절되었는지를 생각하면 누군가는 정말 근사하게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싶다.

사업모델은 정교해 보였다. 60명이 넘는 해외자문단을 구성해서 지난 해 2천여 업체의 참여 MOU를 이끌어낸 "선유치 후개발"의 컨셉은 정말 엄청난 일을 해 낸 것이었다. 디벨로퍼가 아니라면 누가 그 일의 위대함을 이해할수 있으랴?

2년간의 작업으로 디벨로퍼가 할수 있는 일은 모두 다 해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고회장의 고민은 아직도 큰 벽을 넘지 못하고 있었다. 그 해결책이 이번 컨퍼런스였고 연말에 이어질 엑스포가 되리라. 최초사업제안자가 수의계약자가 될수 없다는 법적 제약, 외투기업에 대한 지원을 보장하지 못하는 허술한 법령, 대규모 택지개발에 끼어드는 보금자리를 비롯한 정부의 규제들....고회장의 말대로 이제 공은 정치권과 정부가 넘겨 받아야 할 시점이다.

컨퍼런스 중간 휴식시간에 워커힐 밖으로 흐르는 한강의 시원한 조망과 멀리 보이는 사업지를 보던 고회장의 쓸쓸해 보이는 모습을 잠깐 보았다. 마치 한 판의 거대한 싸움을 끝낸 투사가 다음 싸움을 앞두고 잠시 수을 고르는 모습 같았다.

시원한 물 한잔을 건네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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