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발전소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해수욕장을 복원하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서천화력 철거 시작…서천군·한전, 동백정해수욕장 복원
2023년 해수욕장 복원 뒤 마리나·리조트 조성
해수욕장 복원 국내 최초, "국내 최고 명소 만들 것"

1979년 폐쇄되기 전 동백정해수욕장 모습. [사진 서천군]

 
충남 서천군과 한국중부발전 서천건설본부는 29일 동백정해수욕장 복원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서천군과 한국중부발전은 동백정해수욕장 복원을 위해 ‘서천화력 폐부지 개발 공동 TF팀’을 만들었다.  
 
 양 기관은 지난 28일 서천화력발전소 철거작업을 시작했다. 우선 서천군 서면 마량리 동백나무숲 앞 8개의 화력발전소 부속 건물부터 철거한다. 이어 주요 발전소 시설은 오는 10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철거할 계획이다. 
 
 총 시설 용량 40만kW의 서천화력발전소는 1983년 11월 준공됐다. 이후 2017년 7월까지 37년 동안 운영됐다. 중부발전은 기존 서천화력발전소를 철거하는 대신 인근에 1조6137억원을 들여 100㎿급 신서천화력발전소를 짓고 있다. 신서천화력발전소는 2016년 6월 착공해 내년 3월 완공된다.  
 
 서천군과 한국중부발전은 2012년 10월 동백정해수욕장을 복원하기로 하고 협약을 체결했다. 사라진 해수욕장을 복원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그동안 양 기관은 해수욕장 복원 계획을 놓고 갈등해왔다. 서천군은 “중부발전이 새 화력발전소를 거의 다 지을 때까지 구체적인 해수욕장 복원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하지만 지난 2월 양 기관이 복원 추진 로드맵에 합의함에 따라 사업이 본 괘도에 올랐다.    

1979년 폐쇄된 동백정해수욕장 [사진 서천군]

 
 양 기관은 해수욕장을 복원하고 300실 규모의 리조트와 마리나 시설, 전망대(짚라인), 생태공원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해수욕장 해안선 길이는 500m로 만들고, 백사장 폭은 최소 100m, 높이는 8m로 한다. 해수욕장 복원 사업은 2023년 6월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1000억원 이상이 들 전망이다.
  
 임호윤 한국중부발전 서천건설본부장은 “서천군민하고 약속한 복원사업 로드맵에 따라 정상 추진될 수 있도록 사업 일정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서천군 한덕수 기획감사실장은 “TF팀 발족 이후에 로드맵 일정대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며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1979년 폐쇄된 동백정해수욕장은 인근 동백나무숲이 있는 동백정(冬柏亭)과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자아냈던 곳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등에 따르면 이 정자는 1530년 무렵 건립됐다. 당시 정자 주변에 동백나무를 심었고, 숲을 이루자 정자 이름을 동백정이라 했다. 선비들이 이곳에 모여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서천화력발전소 철거작업이 28일 본격 시작됐다. 서천군과 한국중부발전은 서천화력발전소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동백정해수욕장을 복원할 계획이다. 해수욕장 복원은 국내 처음있는 일이다. [사진 서천군]

 

 


 동백정 남쪽에 있던 해수욕장은 서해안에서는 드물게 물이 깨끗하고 아늑한 분위기로 유명했다. 서천지역 향토사학자 유승광씨는 “동백정 해수욕장은 일제 강점기 때부터 사용되기 시작해 70년대에는 대천해수욕장, 학암포(태안)해수욕장 다음으로 충남에서 피서객이 많이 몰리던 곳”이라고 했다.  
 
 천연기념물 169호인 동백나무숲에는 수령 500년 이상 된 동백나무 86그루가 있다. 동백나무 숲 정상에 있는 누각에서 바라보는 서해와 노을도 절경이다. 서천군에는 연간 1000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노박래 서천군수는 “동백정해수욕장 복원은 서천지역 관광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동백정 해수욕장과 주변을 서해안 최고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출처: 중앙일보] 화력발전소 없애고 해수욕장 되살린다···서천군, 전국서 첫발

https://news.joins.com/article/23765660

 

화력발전소 없애고 해수욕장 되살린다···서천군, 전국서 첫발

충남 서천군과 한국중부발전 서천건설본부는 29일 동백정해수욕장 복원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서천군은 "중부발전이 새 화력발전소를 거의 다 지을 때까지 구체적인 해수욕장 복원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양 기관은 해수욕장을 복원하고 300실 규모의 리조트와 마리나 시설, 전망대(짚라인)

news.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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