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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비사업 시공사 교체 바람… 업계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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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린다 2019. 12. 1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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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권 상실업체 “조합 갑질 도 넘었다” , 진출 채비 건설사 "실적 쌓을 절호 기회"


도시정비사업에 시공사 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시공사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교체 대상이 된 시공사는 조합 갑질에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지만, 주인 없는 사업지에 진출 채비를 갖춘 시공사는 수주실적을 쌓을 기회가 생긴 데 따른 기대심리로 들썩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광주 풍향구역, 서울 반포주공1단지 3주구 등 재개발ㆍ재건축 정비사업조합이 최근 시공사 교체를 예고했다.

공사비 8477억원 규모의 광주 풍향구역 재개발 사업지에서는 지난달 9일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시공사를 선정한 이후 한 달여만에 포스코건설과의 결별을 선언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조합은 지난 7일 대의원회의를 열고 ‘포스코건설 시공사 선정 취소와 입찰 자격 박탈’ 등을 처리하기 위한 대의원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오는 28일 ‘시공사 선정 취소와 입찰 자격 박탈’에 대한 총회를 강행하기로 했다.

다만 조합원들이 이 같은 결정에 반발하며 조합 임원 해임안을 일주일 가량 앞선 21일 임시총회에서 논의할 예정이어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 반포주공1단지 3주구에서는 지난해 7월 시공사로 선정한 HDC현대산업개발과의 결별 작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10월 새롭게 구성된 조합은 오는 23일 임시총회 열고 HDC현대산업개발 시공자 선정 취소 등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발맞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등 주요 대형 건설사들이 조합의 시공사 선정 취소 결정 여부에 따라 공사비 8000억원 규모의 시공권 확보를 위한 수주전 채비를 시작했다.

서울 보문5구역 재개발 사업 역시 조합이 호반건설과 결별한 이후 오는 12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HDC현대산업개발의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 범천 1-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이 지난 5일 새로운 시공사 선정을 위해 개최한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16개 시공사가 몰리기도 했다.

서울 홍은13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도 이날 기존 시공사인 라인건설을 대신할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현설에는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동양건설산업 등 8개사가 참여하면서 시공사 교체에 대한 관심을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신규 사업지 확보에 나선 시공사들은 조합이 더 좋은 조건에 맞는 시공사를 선정하려는 것이어서 큰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지역 A사 관계자는 “조합이 (사업지연에 따른) 손실을 감내하더라도 기존 시공사와의 갈등 골을 없애 사업을 정상화하려는 것이며, 우리 역시 조합 의견에 맞춰 입찰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조합의 시공사 교체로 시공권을 상실한 시공사는 이른바 ‘죽 쒀서 개줬다’는 푸념을 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조합이 말도 안되는 무상특화부터 마감재 상향 요구를 하면서 갈등이 빚어진 결과”라며 “조합이 이를 빌미로 수년간 사업 추진 채비를 해온 시공사 교체를 요구할 때 시공사들은 소송 이외에 대응할 방안 자체가 없는데, 다른 시공사들이 이를 틈새수주시장으로 인식하는 건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를 거듭해 정비사업이 감소하면서 빚어진 촌극일 수 있지만, 결국 조합 갑질에 휘둘리는 게 문제”라며 “조합의 비이성적인 갑질을 방지할 대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건설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