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축구장 6개 규모 1500억 추산
두산그룹이 2014년부터 첨단연구단지 건립을 추진하다 무산된 경기 군포공장 부지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SK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부지 면적은 축구장 6개 규모인 약 4만6000㎡로 매각대금은 약 1500억원으로 추산된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와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군포 첨단연구단지 건립 예정부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SK건설 컨소시엄을 지난달 말 선정했다. 컨소시엄에는 SK건설, SK D&D, 태영건설과 금융사 1곳이 포함됐다.
두산그룹은 앞서 군포역 인근에 있는 옛 두산유리 공장부지에 첨단연구단지 건립을 추진해왔다. 군포시와 두산그룹은 지난 2014년 연구단지 건립계획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하고 승인을 받았다. 두산그룹은 A부지(3만8867㎡)와 B부지(7069㎡)로 나누고 A부지에는 중앙연구소·두산중공업·두산건설·두산인프라코어·두산엔진·두산모트롤 등을, B부지에는 두산중공업 원자력계전(I&C) 공장을 입주시킬 예정이었다. 군포시도 연구단지 건립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효과 등을 고려해 해당 사업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두산중공업의 주력산업인 원자력 분야가 정부의 탈원전정책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건설경기 악화로 두산중공업의 자회사인 두산건설도 자금난을 겪으면서 두산그룹 차원에서 부동산 등 자산 정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두산중공업은 지난 2월 유상증자를 비롯해 부동산 매각 등 자구노력으로 8500억원을 확보하겠다고 발표했다. 확보한 자금 중 3000억원은 두산건설에 지원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두산건설은 올 1·4분기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올 1·4분기 영업이익이 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매각 부지 면적은 4만5936.5㎡로 업계에서는 3.3㎡당 1050만원으로 계산해 1460억원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SK건설과 두산건설 측은 "현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막 끝난 단계로 구체적인 매각가와 통매각, 분할매각 등 매각방식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향후 SK건설 컨소시엄이 해당 부지 매입에 성공할 경우 어떤 용도로 활용할지도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군포시 관계자는 "향후 SK건설 컨소시엄이 부지를 매입하더라도 공장을 지을지, 용도를 변경해 아파트를 지을지 등은 지구단위계획 등을 거쳐 추가적인 인허가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http://www.fnnews.com/news/20190502171831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