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뉴스부동산경제정보] 춘천 레고랜드 투자분 납입 딜레마 빠진 강원도
멀린사 “오늘까지 600억 보내라” STX “그 돈 보내면 소송”
시행사 멀린 잔금 입금 요구
기존 시공사 STX 강력반발
“일방적 계약위반 법적 대응”
협의됐다던 도 거짓해명 논란
착공 연기 위기 총체적 난국
최문순 지사의 핵심 공약인 춘천 레고랜드 사업이 도의 투자분 600억원 납입을 두고 또다시 딜레마에 빠졌다. 강원일보는 레고랜드 시행사 영국 멀린사가 22일까지 도와 중도개발공사에 투자분 600억원 납입을 요구했지만 기존 시공사인 STX가 투자금 입금시 소송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지난 16일자 2면 보도)을 보이면서 착공 연기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출구가 없는 상황이 됐다고 22일 보도했다.
도 등에 따르면 지난주 멀린사는 22일까지 레고랜드 개발의 도 투자액 잔금인 600억원(총 800억원 중 200억원 기투자)을 입금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기존 시공사인 STX는 “지난해 시행사였던 엘엘개발(현 중도개발공사)과 체결한 계약이 유효한 상황에서 도가 투자금 600억원을 새 시행사에 납입할 경우 계약 위반”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STX는 이와 관련, 지난 18일 중도개발공사 등에 600억원 입금시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해 말 춘천 레고랜드 총괄개발협약(MDA)에 따라 사업 시행자가 엘엘개발에서 멀린사로 변경되고, 멀린사가 엘엘개발과 계약한 시공사인 STX가 아닌 현대건설과 새 계약을 체결한 것이 원인이 됐다. STX는 계약 위반을 이유로 사실상 도를 상대로 수백억원대 소송을 준비 중이며 현재 도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만호 경제부지사는 물론 최문순 지사까지 STX 설득에 나섰으나 협상이 합의 단계에 이르렀다는 지난주 해명과 달리 여전히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도는 새 시행사인 멀린사 및 STX와의 개별 협상에서 이렇다 할 결과를 내지 못하며 행정과 정무의 `총체적 실패'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현재 STX는 레고랜드 조성사업이 당초 1,500억원대 사업인만큼 이에 상응하는 규모의 공사 수주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도는 레고랜드 주변 부지 기반공사를 STX가 맡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규모가 300억원대로 추정돼 의견차가 큰 상태다.
더욱이 도는 앞서 언론에 STX와의 협의가 성사 단계에 접어들었고 다음주 중 새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현장에 입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거짓해명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STX 관계자는 “도의 제안이 기대에 한참 못 미친다. 협상이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며 “STX는 여전히 시공사의 권한으로 현장을 관리하고 있으며 현 상황에서 현대건설은 절대 현장에 들어올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도가 멀린에 600억원을 납입하면 이를 일방적 계약 해지 통보로 보고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 관계자는 “멀린이 22일 입금을 요청했지만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STX와도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