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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호계동 평촌센텀퍼스트 10억/84㎡ 일반청약 완판될까? 안양권 분양시장 바로미터되나?

알린다 2023. 1. 10. 14:22

안양 호계동 평촌센텀퍼스트 10억/84㎡ 일반청약 완판될까? 안양권 분양시장 바로미터되나?

올해 수도권에서 처음으로 청약을 받은 ‘평촌 센텀퍼스트’가 특별공급에서 경쟁률 0.13대 1로 대거 미달됐다. 

전용 84㎡(34평) 기준 분양가가 최고 10억7200만원에 달할 정도로 고분양가라 청약자들을 끌어모으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 안양 동안구 호계동 ‘평촌 센텀퍼스트’ 627가구 특별공급에 83명만 청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경쟁률을 계산하면 0.13대 1에 그친다.

공급 물량이 가장 많았던 전용 59㎡는 총 475가구 모집에 50명이 청약 신청했다. 판상형으로 설계한 59㎡A타입 청약자가 31명으로 그나마 많은 편이었다. 반면 타워형인 B형과 C형에는 각각 11명, 8명만 지원했다.

주택 시장에서 수요자 선호도가 가장 높은 이른바 ‘국민 평형’ 84㎡ 역시 청약 결과가 저조했다. 

19가구를 공급하는 데 16명이 지원해 미달됐다. 이어 72㎡ 총 79가구에는 청약 통장 5건이 접수됐다. 소형주택인 36·46㎡에는 각각 6명이 신청했다.

‘평촌 센텀퍼스트’는 이달 3일 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책을 발표한 이후 수도권에 처음으로 분양한 대단지 아파트라 관심을 모았다. 

당초 정부가 최장 10년이던 수도권 아파트 전매제한 기간을 최장 3년으로 줄이고, 현행 12억원인 중도금 대출 기준도 페지하면서 청약 시장에 온기가 돌 것이라는 기대감이 돌았다. 하지만 ‘평촌 센텀퍼스트’ 특별공급 경쟁률이 평균 0.13대 1에 그치자 이어서 진행하는 1순위 청약 성적도 저조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이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낮은 요인으로 고분양가를 꼽는다. 

‘평촌 센텀퍼스트’가 후분양 아파트라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 바람에, 분양가가 시세보다 높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평촌 센텀퍼스트’ 주택형별 분양가는 ▲59㎡ 7억4400만~8억300만원 ▲84㎡ 10억1300만원~10억7200만원이다. 인근 새아파트인 ‘평촌더샵아이파크’ 59㎡가 지난해 9월 7억4500만원에 팔리고, ‘평촌어바인퍼스트’ 59㎡가 지난해 8억3000만원에 거래된 뒤 현재 호가가 6억7000만원까지 낮아진 것과 비교하면, ‘평촌 센텀퍼스트’ 분양가가 시세보다 비싼 셈이다.

‘평촌 센텀퍼스트’는 지하 3층~지상 38층, 23개동, 총 2886가구 규모 대단지다. 이 중 전용 36~84㎡, 1228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시공은 DL이앤씨와 코오롱글로벌이 맡았다. 

10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뒤, 17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정당계약일은 오는 2월 6~10일 진행한다.

앞서 서울 강북과 경기 광명에서도 이 평형대가 10억원대에 나와 청약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았는데, 안양에선 다른 성적표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의 전방위적 부동산 규제 완화 발표 후 첫 수도권 대단지 청약이어서 올해 분양시장의 지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입지나 교육환경 등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단지에서 반경 1.5㎞에는 지하철 1·4호선이 지나는 금정역이 위치했다. 금정역에는 2028년부터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C노선도 정차할 예정이며, 2027년에는 단지 인근에서 동탄인덕원선 호계사거리역(가칭)이 개통 예정이다.

단지 남쪽 대로 건너편에 안양교도소가 있지만 교도소 이전 후 해당 부지를 2030년까지 친환경 생태공원 등 문화·복지 기능을 갖춘 스마트 복합역세권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라 환경은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롯데백화점과 뉴코아아울렛, 홈플러스, CGV,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등 평촌신도시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고, 단지 바로 옆에 호계종합시장도 자리했다. 평촌학원가는 약 1km 거리다.

이 단지는 지난해 11월 안양시가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후 처음 분양하는 물량이다. 덕분에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의 대출규제와 취득세 중과, 청약 재당첨제한 등이 완화돼 청약 진입장벽이 한층 낮아졌다. 

과밀억제권역으로 전매제한은 1년이며, 2~5년인 실거주 의무에서도 자유로워졌다. 청약에 당첨된 1주택자의 기존 주택 처분 의무도 없어졌댜.

골조가 거의 다 올라간 후분양 단지이며, 입주 전까지 계약금 10%에 중도금 10% 조건이라 초기 부담은 적은 편이다. 다만 입주가 올해 11월이라 잔금 부담이 있을 수 있다.

문제는 역시 가격이다. 분양가상한제를 피해 후분양으로 공급되는 단지라 분양가격이 조합 의지대로 책정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발코니 확장과 천장형 시스템 에어컨, 붙박이장을 무상옵션으로 제시하긴 했지만, 총 분양가는 △전용 59㎡ 7억4400만~8억300만원 △전용 84㎡ 10억1300만~10억7200만원대로 높은 편이다.

바로 옆 단지들의 실거래가격과 호가는 평촌센텀퍼스트보다 낮게 형성돼 있다.

바로 옆 입주 5년차 단지인 '평촌더샵아이파크'(2019년 3월) 전용 59㎡는 지난해 7억4500만원, 전용 84㎡는 지난해 11월 9억5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대비 각각 1억 5000만~2억4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입주 2년이 지나지 않아 실거래가 많지 않은 '평촌어바인퍼스트'도 상황은 비슷하다. 전용 59㎡는 지난해 3월 8억3000만원에 집주인이 바뀌었지만 현재 호가는 6억7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전용 84㎡의 호가는 9억원 초반으로 나와 있다.

최근 안양보다 상급지인 서울과 광명에서 공급된 국평 10억원대 물량도 청약수요자의 외면을 받는터라 완판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앞서 청약을 마친 서울 성북구 '장위자이레디언트'(장위4구역)와 경기 광명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철산주공8·9단지)의 전용 84㎡가 10억원 선에 분양됐지만, 시세보다 높은 가격대라 청약성적표가 좋지 못했다. 예비당첨자 접수까지 마쳤음에도 미계약분이 나온 장위자이레디언트는 10~11일 무순위청약(줍줍)에 나선다.

전문가들은 "재작년까지만 해도 이 일대가 13억원 후반에 거래가 됐기 때문에 1년 전에 이 가격이었으면 완판됐을 것"이라며 "이 지역은 입주 물량이 적지 않고 대단지도 많다. 이번에 실거주의무 완화와 전입의무 완화 등으로 대단지 입주 시기에 시세와 전세가격이 더욱 크게 덜컹일 가능성도 높다"고 전했다. (땅집고+디지털타임즈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