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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값 인상에, 분양가 '빨간불'… 멀어지는 내집마련 꿈

알린다 2022. 2. 25. 06:27

철근·콘크리트 가격 50% 넘게 인상, 건설자재값 폭등
"3월 건축비 3.3㎡당 700만원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
가격 조율·협상 이뤄지지 않으면 분양가 상승 불가피

최근 건축자재 비용이 전체적으로 상승하면서 건설업계가 고심한다. 나아가 분양가 인상으로 이어져 수요자들이 피해를 입게 될 가능성도 높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철근과 콘크리트 가격이 50% 이상 올랐다. 올 1월 국내 철근 유통가격은 103만원(SD400·10㎜·현금결제 기준)에 불과했으나 이달에는 108만원으로 올랐다. 100만원 아래에서 거래되던 수입산 철근도 상승세다. 일본은 105만원, 중국은 104만원으로 상승했다.

콘크리트 가격도 크게 인상되면서 건설업계는 적지 않은 타격을 받게 될 전망이다. 철근콘크리트연합회는 지난 18일 전국 100대 건설사에 2차 공문을 보내 계약단가 인상을 요구했다. 폭등한 자재가격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문에 따르면 골조공사에 들어가는 철물과 각재·합판 가격이 지난해 상반기(3~8월) 대비 각각 50% 올랐다. 기타 잡자재도 40% 상승했다.

시멘트 가격 역시 지난해 1월 톤당 7만5000원에서 올해 9만3000원으로 올랐다. 1년 만에 1만8000원(24%) 상승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사태로 알루미늄 가격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톤당 1600~1800달러에 불과했던 알루미늄은 최근 톤당 3300달러를 넘었다.

종합 건설사 구매 담당자들로 구성된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는 최근 긴급회의를 열고 현대제철에 철근값 인상 반대 성명서를 전달했다. 협의회 측은 “철강회사가 철근 가격 인상을 일방적으로 결정해 감당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건자재가 급등하면 분양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자재가격 급등으로 난항을 겪는 건설업체들이 공사현장을 모두 셧다운하는 등 단체행동에 나서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국토교통부는 철근가격 급등에 따라 7월과 9월에 건축비를 고시했다. 당시 상승폭(6개월 기준)은 5%로 1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건축비가 3.3㎡당 687만9000원으로 오르면서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국토부는 다음 달 분양가상한제 기본형 건축비를 고시한다.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격은 기본형 건축비와 택지비, 가산비를 합산해 결정한다. 건설업계는 이번 자재가격 상승으로 건축비가 3.3㎡당 700만원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분양가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축자재 비용이 전체적으로 인상되면서 업계의 어려움과 반발이 심화된다”며 “가격 조율과 협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분양가도 상승할 것이다. 수요자들까지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확실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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