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자산관리

맹활약하는 부동산개발 운용사 해외사례는

알린다 2021. 9. 13. 08:09

국내 부동산 운용사들이 흔히 롤모델로 미국 자산운용사와 일본의 부동산 종합회사를 꼽는다. 최근에는 미국보다는 금융과 건설의 경계가 희미한 일본의 ‘부동산 종합회사’ 모델이 벤치마크 대상이 됐다.

12일 운용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블랙스톤과 같은 종합 자산운용사가 부동산 투자 비중을 크게 가져가면서 부동산 개발 시장에서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리서치 기관 IREI가 지난해 발표한 ‘글로벌 운용사 2020’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부동산 운용자산(AUM) 규모가 2787억1200만달러(327조원)에 달해 관련 운용 규모 세계 1위를 차지했다.

1322억2700만달러(155조원)의 부동산 자산을 운용 중인 하인즈도 자산운용사는 아니지만 국내 업계가 자주 거론하는 롤모델이다. 2081억8200만달러(244조원)의 부동산 자산을 운용하는 캐나다의 브룩필드도 국내 운용사들이 참고하는 부동산 운용사다.

이들 부동산금융사는 국내에서도 활발히 투자하고 있다.

브룩필드는 여의도 IFC를 운영하고 있고 하인즈는 한국에 지사를 두고 물류센터 등 부동산 개발에 나서고 있다. 블랙스톤의 경우 2014년 한국에서 철수했지만 올해 하반기 한국 사무소를 재오픈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시공ㆍ개발을 담당하는 디벨로퍼와 자금조달을 담당하는 자산운용사가 세분화된 모델”이라며 “미국의 자산운용사의 의사 결정, 펀드 구조 등 금융기법은 배울 필요가 있다. 그러나 사업 모델은 최근 디벨로퍼 영역으로 진출하는 국내 운용사의 방향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보다는 일본의 부동산 종합회사들이 발전해온 모델이 국내 운용사들의 사업 방향과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일본의 4대 부동산 종합회사인 모리, 미츠비시, 미쓰이, 스미토모는 굵직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성장했다. 모리의 경우 도시재생 프로젝트였던 롯폰기힐즈(2006년 완공) 개발이 대표적이다.

미츠비시는 도쿄역 인근 마루노우치 일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미쓰이부동산은 그 인근 니혼바시를 근거지로 성장했고 스미토모는 오사카에 기반을 뒀지만 도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은 디벨로퍼로 출발했지만 덩치가 커지면서 금융 조달도 자체적으로 가능한 기업들”이라며 “이지스운용과 마스턴운용은 금융사임에도 디벨로퍼ㆍ건설사 출신 등 개발 인력을 직접 보유하고 있다. 금융ㆍ개발을 함께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종합 부동산회사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지스운용은 우미건설과 공동 출자를 통해 ‘이지스린’을 설립해 디벨로퍼 영역에 발을 들였다. 마스턴운용 역시 자체 개발 인력을 활용해 물류센터, 오피스텔 등을 개발하고 있다.

한 부동산 자산운용사 임원은 “또한 MDM그룹이 성장해나간다면 종합 부동산회사로 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MDM그룹의 경우 한국자산신탁, 한국자산에셋운용 등 금융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만큼 부동산 종합회사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