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빌딩 건축과분양

[건축PM] 조감도가 급한 이유

알린다 2020. 12. 18. 11:05

25년 전 처음 꼬마빌딩을 지을 때 건축주는 당시 2백만원을 들여 모형을 주문했다. 스티로폼으로 만든 대단치 않은 물건이었지만 건축주에게는 대단한 의미를 지닌 것이었다.

비슷한 시기에 가락동시장 사거리에 빌딩을 지은 건축주가 간판설치 시설물을 의뢰할 때 나는 건물모형에 입주점포가 설치할수 있는 돌출간판을 모형으로 만들어 제시했다. 그리고 일을 땄다.

건축주에게는 모형이 단순한 스티로폼 조각이 아니다. 자기 돈이 들어가고 의미가 담긴 상상의 실체이기 때문이다.

모형을 만들기 이전에 조감도는 이보다 더 실용적이다.

건물 용도에 따라 내부 시설이나 배관, 배선 등은 건축주가 봐도 모른다. 그러나 조감도는 자신이 상상하는 모양이었던지 아니면 생각도 하지 못하던 디자인이던간에 내비치는 순간 의미를 갖는다.

아울러 건축을 결심하는 순간부터 준공이 나서 열쇠를 받아쥐는 순간까지의 긴 기간 동안 버텨야 하는 온갖 고난을 잊게 하는 구원의 상징이다.

빌바오라는 퇴락해가는 도시를 살려낸 구겐하임 미술관, 호주 시드니항을 장식하는 조개 모양의 오페라홀 등 실제 내부가 어떻든간에 이미지로써의 기능을 하게 하려면 조감도가 필요하다.

 

분양을 위해서 짓는 건물이라면 더 일찌감치 조감도가 준비되야 한다.

최소 6개월 이상은 일찌감치 분양을 광고할수 있다. 

도심에서는 현장에 펜스를 치고 펜스 밖에 지어질 건물의 모습을 그림으로 보여 주기도 한다.

 

그림이 갖는 위력은 생각보다 힘이 세다.